에어컨이 돌아가긴 하는데, 압축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바람은 나오는데 시원하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저는 가장 먼저 커패시터 상태부터 점검합니다.

커패시터는 작지만, 시스템 전체의 스타트와 작동에 관여하는 중요한 부품이에요.

 

이번 글에선 실외기에 있는 듀얼 런 커패시터(Dual Run Capacitor)를 기준으로,
점검과 교체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드릴게요.

🌀 듀얼 런 커패시터란?

듀얼 커패시터는 하나의 캔(캡) 안에 두 개의 커패시터 기능이 들어 있는 부품입니다.

  • 하나는 압축기(Compressor)
  • 다른 하나는 실외기 팬 모터(Fan)

각 단자의 이름은 아래와 같아요:

단자 핀 수 설명
HERM 3핀 Hermetically sealed compressor (압축기용)
FAN 2핀 콘덴서 팬 모터용
C (Common) 4핀 공통 단자 (모터 양쪽과 연결됨)

🔌 1단계 – 전원 차단 & 전압 확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해요.

  • 실외기 옆의 디스커넥트 박스 또는 실내 차단기(Breaker)를 OFF합니다.
  • 그 다음엔 멀티미터로 커패시터에 전압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요.

정상적인 상태라면 전압이 0V, 잔류 전기 없이 완전히 꺼져 있어야 안전합니다.

 

🧠 2단계 – 커패시터 라벨 읽기: µF와 전압

커패시터의 외형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정격 용량(µF)과 전압 등급(V)이에요.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표시되어 있을 수 있어요:

45 ±5% µF (HERM) / 5 ±5% µF (FAN) 440V AC
 

💡 ±5%는 뭘까? (Tolerance 설명)

±5%는 허용 오차 범위예요.

  • 45 µF 기준 → 정상 범위는 42.75 ~ 47.25 µF
  • 5 µF 기준 → 정상 범위는 4.75 ~ 5.25 µF

멀티미터로 측정했을 때 이 범위를 벗어나면, 약해졌거나 고장난 커패시터입니다.

 

⚠️ 3단계 – 전압(V) 등급 호환 주의사항

커패시터에는 370V, 440V 등 전압이 적혀 있는데요,

  • 전압이 더 높은 커패시터는 호환 사용 가능합니다.
    → 예: 370V 시스템에 440V 커패시터 사용 O
  • 하지만 낮은 전압 커패시터를 높은 시스템에 쓰는 건 안 됩니다.
    → 예: 440V 시스템에 370V 커패시터 사용 ❌

전압은 내부 절연 내구성, 즉 전기 스트레스 견디는 힘이에요.
낮은 걸 쓰면 수명이 줄고, 고장 위험이 커져요.

 

📸 4단계 – 선 빼기 전에 사진 먼저!

단자를 분리하기 전에 반드시 사진을 찍어두세요.
현장에서는 선이 헷갈리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나중에 보고 연결하면 실수 줄일 수 있어요.

 

🔧 5단계 – 방전(Discharge) 필수

전원은 껐다고 해도, 커패시터는 전기를 저장하고 있는 부품이라 감전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선을 만지기 전에 반드시 방전해야 합니다.

  • 절연 드라이버를 사용해
    C → HERM, 그다음 C → FAN 순서로 단자 간 쇼트를 만들어주세요.

방전을 안 하면 감전될 수 있고,
멀티미터로 측정할 때 스파크가 튀거나 계측기 고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6단계 – 커패시터 측정 방법 (멀티미터 MFD 모드)

멀티미터를 MFD(µF) 모드로 전환한 뒤:

  • 검정 리드 → C (Common)
  • 빨간 리드 → HERM → 큰 값 (예: 45 µF)
  • 빨간 리드 → FAN → 작은 값 (예: 5 µF)

📌 측정값이 라벨에 적힌 ±오차 범위에 들어오면 정상,
그보다 벗어나면 교체가 필요합니다.

 

🤔 그럼 MFD가 살짝 다르면 교체 가능할까?

약간 더 큰 용량은 대부분 호환 가능합니다.
예: 기존이 40 µF → 45 µF 새 커패시터 사용 가능.

 

하지만 더 낮은 값으로 교체하는 건 위험합니다.
→ 압축기나 팬 모터가 제대로 기동하지 않거나, 소음, 발열이 생길 수 있어요.

 

👀 커패시터가 고장나면 생기는 증상들

  • 모터가 돌지 않고 윙~ 하는 소리만 남
  • 작동은 했다가 간헐적으로 멈춤
  • 에어컨이 따뜻한 바람만 내보냄
  • 버즈나 허밍 소리가 계속 남
  • 차단기가 자주 트립됨
  • 전기세가 갑자기 많이 나옴
  • 커패시터 외형이 부풀거나, 액체가 샘

 

✍️ 마무리하며

커패시터 점검은 겉으로 보기에 복잡해 보여도,
단계만 알고 나면 누구나 정확하게 진단하고 교체할 수 있어요.
실제 증상부터 커패시터의 라벨 읽는 법, 측정값까지
하나하나 체크해보면 시스템의 숨통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작은 커패시터 하나가 시스템 전체를 좌우합니다.
정확한 확인이 결국 고장을 막고, 불필요한 수리비를 줄이는 지름길이에요.

 

✅ 커패시터 점검 및 교체 순서 요약 차트 (실외기 중심)

단계 작업 내용 설명 / 주의사항
1️⃣ 전원 차단 및 전압 확인 디스커넥트 또는 차단기 OFF → 멀티미터로 전압 확인
📌 전압이 없어야 정상
2️⃣ 커패시터 위치 및 단자 확인 보통 상단 또는 측면에 위치
📌 단자 수: HERM(3 tines), COMMON(4 tines), FAN(2 tines)
3️⃣ 용량 라벨 확인 예: 45±5 µF / 5±5 µF → ±5는 tolerance (허용 오차)
✔️ 45 기준: 정상 범위는 42.75 ~ 47.25 µF
4️⃣ 전압(V) 표기 확인 예: 370V / 440V → 높은 전압 커패시터는 호환 가능, 낮추는 건 권장되지 않음
5️⃣ 방전(Discharge) 절연 드라이버로 C–HERM → C–FAN 순으로 쇼트
⚠️ 방전 안 하면 감전, 스파크, 멀티미터 손상 위험
6️⃣ 선 제거 전 사진 촬영 📸 연결 실수 방지용 사진 필수
7️⃣ 멀티미터 측정 (MFD 모드) 🔸 C – HERM = 큰 값 (예: 45)
🔸 C – FAN = 작은 값 (예: 5)
±6%(tolerance) 이상 벗어나면 교체
8️⃣ MFD 용량 호환 여부 약간 큰 MFD는 가능 (예: 40 → 45 µF)
⚠️ 작은 쪽으로 변경은 성능 저하 위험
9️⃣ 외형 확인 ❌ 부풀음 / 누액 / 터짐 = 교체 필요
🔟 재조립 및 전원 복구 커넥션 확인 후 패널 조립, 전원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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